구피치어 출산시 잡혀먹히지 않고 키우는 방법

저는 한달전에 첫출산한 구피치어 7마리와 3일전에 출산한 20여마리의 치어 그리고 성어 암수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첫 출산시에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으로 자기 새끼인줄도 모르고 낳자 마자 잡아먹는 경우를 알고 계시기에 이번 두번의 출산을 경험하면서 암놈 구피나 숫놈 구피가 자기 새끼를 잡아먹지 않고 같이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구피관련 물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저의 포스팅으로 남겨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키우고 있는 구피는 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막구피'입니다.

우연찮게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치어 두마리를 키우게 되던중에 6개월이 지난 시간동안 두번의 출산을 맞이할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모든 구피가 출산중에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줄로만 알았으나 제가 키운 이 구피들을 보면서 어떻게 키우고 어떤 사육환경을 맞춰주느냐에 따라서 잡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저또한 깨닫게 되더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넓은 수조에서 키우십시요

 

넓다고 해서 얼마나 넓은 수조에서 키우라는 이야기냐고 물으실수도 있으시겠지만 치어를 보고 싶으신 생각이 드신다면 제대로된 어항을 선택해서 키우시길 바랍니다. 둥근 단지형 어항으로 키우신다면 치어를 놓고나서 치어가 도망갈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가능하면 사각수조에 도피처로 인공수초나 어항내에 장식용품이 여러개 있고 바닥재도 있어서 치어가 충분히 숨고 은신처로 있을곳을 만들어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2. 치어 은신처를 많이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수초어항을 꾸미는게 부담스러우시면 적어도 인공수초라도 많이 심어주는게 좋습니다. 제 어항은 이런 치어 은신처용 수초를 배치해 두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잔가지가 많은 종류로 구비를 했습니다. 성어는 이런 잔가지형의 인공수초에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치어류는 이런 잔가지류에 안착하고 그룹을 지어 뭉쳐져 있습니다.

 

3. 출산할때 가능하면 다른 성어는 빼주시고 어미만 단독으로 수조하나를 산란장으로 만들어주시는게 좋습니다.

출산을 할쯤이면 구피 암놈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증세를 보입니다. 어항벽을 위아래 오르락내리락 타는 습성을 보인다거나 잠자는 것 마냥 가만히 한곳에 정지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그것인데 이럴경우 우리는 더 좁은 구피 산란장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구피 성어라 그래봐야 암놈과 수놈이 다였고 향후 커가는 구피들을 생각해서 30*25cm 어항을 따로 구비하여 세팅해서 기존 한달된 치어 7마리와 숫놈을 그곳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한자반 어항을 구피 산란장으로 만들어서 출산 일주일전쯤에 분리해 두었습니다.

 

출산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약속이있어 술한잔 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20마리 이상 출산을 했더군요.. 배가 홀쪽하니 들어가버렸습니다.

다행이도 구피 암놈은 건강하게 잘 낳았고 치어들도 꼬물꼬물 한쪽으로 뭉쳐서 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첫번째 출산과 두번째 출산의 다른점이 있습니다.

 

물론 첫 출산은 치어 낳는 수가 작습니다만 그보다 첫출산을 자연출산으로 어항내에 도피처를 만들어주고 몇마리를 낳았는지는 몰라도 낳고 나중에 남은 녀석은 7마리 였으나 하루이틀 같이 지내다보니 구피 성어 두마리도 이 치어가 잡아먹을 먹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아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출산후 2-3일이 지날동안 살펴본바 어미든 애비든 치어에게 처음에는 입질로 쪼는 시늉은 합니다만 치어들이 도망도 빨리다니고 인공수초며 어항내 장식품에 잘 숨어다녀서 성어 두마리가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흥미를 가지다가 2-3일이 지난후엔 먹이를 같이 돌아다니며 먹는걸 보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출산땐 숫놈 성어를 다른 어항에 넣었습니다. 더 두면 아무래도 추후에 두번정도는 더낳을건데 계속 놓게 될것 같아서 개체수 조절을 하기 위한 방책으로 분리했습니다. 구피는 첫출산후 숫놈이 없어도 두번정도 더 알아서 출산을 합니다.

어미 한마리가 자반 어항에 돌아다니면서 치어를 20마리 이상을 낳았으나 치어엔 아예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놓고나서 수고했다 싶어 먹이주니 사료 먹는데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 자연분만으로 치어와 같이 키우시길 바랍니다.

 

구피 스스로가 같은 동료 혹은 먹이가 아님을 느낄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습니다. 인지를 한후엔 두번째 출산땐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걸 보면 이런 어항내의 안정된 물과 수초나 장식품도 구피들에겐 안정감을 줄수 있습니다. 다만 성어가 여러마리가 있게되면 치어를 보면서 공격성을 띨수도 있기 때문에 암놈의 산란장을 크게 단독으로 만들어 주는게 어쩌면 더 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꼭 어항이 아니래도 넓고 큰 플라스틱 박스에 바닥재와 수초 혹은 장식재를 설치해서 산란장으로 어미만 넣어두셔도 충분합니다.

 

치어와의 교류가 있어야 구피도 낳고나서 자기가 낳은 새끼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먹이는 아니라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선 처음부터 합사를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번 낳을때 많게는 30마리 이상을 낳기도 한다는데 그많은 수를 어떻게 감당하실수 있으신지요..

 

저는 이번 두번째 출산후 구피 숫놈과의 분리에 두번정도 더 출산을 하게될진 모르겠으나 향후 치어들이 자라나면서 2-3개월쯤 발색이 들어나고 암수 구분이 될때 바로 분리해서 숫컷항과 암컷항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현재만해도 어미와 치어까지 30마리정도 됩니다 향후 20마리를 더 낳는다 해도 50마립니다. 

그냥 마냥 낳는게 좋아서 키우다보면 나중에 병돌고 다죽는경우를 이전에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키울생각은 없습니다.

 

첫 출산을 했을때를 대비해서 산 인공수초입니다. 수초가 유달리 큽니다 잎이 좀 큰것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밑에 부분엔 작은 수초가 여러개 있는 것을 선택해서 조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인공수초가 구피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신다면 자연수초 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이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취미로 하는 물생활이 어거지로 해서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사용하기 전에 샤워기로 깨끗히 씻어서 사용했습니다. 구피 성어들도 잎 사이사이를 헤엄치며 많이 왔다갔다하고 치어들은 수초 밑부분 사이사이로 많이들 도망다니더군요..

두번째 치어를 받기위해 사용한 수초입니다. 크기도 크고 수초가 사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성어는 근처에 오지도 않고 치어들도 아랫쪽보다는 위쪽에서 자기들끼리 뭉쳐지내는게 많더군요..

 

오늘이 두번째 치어들의 출산한지 3일째입니다. 치어용 먹이를 작게 뿌려줘보니 하루이틀 동안 뭉쳐있던 녀석이 어미와 함께 먹이 경쟁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진 뱃속에 볼록하니 난항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 많아서 인지 먹이활동을 하는것을 볼수는 없었으나 냄새를 맡고 수면위로 다니며 흩어져서 자유로이 수조내를 내돌아 다니는걸 보게 되면서 부터 너무 많은 장소를 차지하는 이 수초는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긴 첫번째 수초를 분리해서 이렇게 나눴습니다. 수초 받침대가 예전에 쓰던것이 있어놔서 왼쪽의 반을 떼어서 오른쪽으로 끼워서 두개를 만들었습니다.

치어 은신처용 인공수초는 이렇게 하나에 하나더 끼워져 있습니다. 길게 사용할수 있도록 붙여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긴것의 중앙연결 부분을 분리해서 이렇게 받침대에 끼워봤습니다. 되더군요.. 좀 헐거운 감이 있어서 실리콘 건으로 붙였습니다.

 

이렇게 두개의 수초를 각각 하나씩 어항에 넣었습니다.

꽉차보였던 두어항이 작아진 수초로 인해서 한달된 치어도 3일된 치어도 넓은 공간에서 움직이며 헤엄치고 바닥재에 유기물을 열심히 쪼아먹고 다닙니다.

 

치어를 잘키우고 싶으시다면 작은 반찬통에 키우지 마시고 넓은 어항에 키우시길 바랍니다.

모든 생물은 같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커봐야 얼마크지 못하고 자연상태와 비슷한 넓은 곳에서 키워야 많이 돌아다니고 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만큼 많은것을 먹습니다.

 

둥근 단지어항에 혹은 조그마한 와인잔에 키우는 구피..

튼튼하게 자랄수 있을까요?

 

구피 넓은 공간에서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