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어린이날이 코앞에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만 막상 어딜가고자 한다한들 놀이공원이 대부분이라 이왕이면 뜻깊은 곳에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군산의 아들 박명수의 고향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입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들 합니다. 어렸을때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주머니에 코묻은 백원 이백원 지금은 갚어치없는 백원 이백원일지라도 그 어렸을시기에 학교앞 문방구에서 팔던 불량식품이 왜그렇게 반가운지..이번 경암동 철길마을을 가보고 세삼 느꼈습니다.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은 아저씨 아줌마들이라면 꼭 가보셔야할 그리고 어린 아이부터 중고생까지 가족 단위로 가시면 할 이야기와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에겐 어렸을때의 그 추억을 느끼고 이야기 할수 있고 자녀들은 엄마 아빠가 가지고 있는 추억을 같이 공유하면서 이런것도 있어? 엄마 아빠때도 이런거 먹었어? 우리 학교 앞에서도 이런거 팔어..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같이 공유할수 있는 공간입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총길이 2.5km로 1944년 4월4일에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주)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컨테이너 차량 5~10량 정도의 화물열차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 혹은 오전 10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 운행을 했다고 하는데 철길 좌우에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나 건물 사이를 10Km의 느린 속도로 운행을 했고 역무원 세명이 열차에 타고 소리를 지르거나 호각을 불러서 위험을 알리다보니 운행시 철길에 말려놓는 고추나 곡식들을 모두 치워가면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운행은 2008년 7월 1일을 끝으로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그 철길마을을 관광명소로 만들어서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철길 맨 마지막에 기차 모형과 함께 아이들 셋 모형이 있더군요.. 저또한 기차가 올때면 친구들과 함께 오는지 확인하기위해 기차레일에 귀를 대본다거나 기차가 오면 미친듯이 친구들에게 소리질러 알렸던 기억이 나네요.
기차가 온다고 저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얘는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문구를 어깨에 걸쳐맸네요.. 포토존입니다만 재미있어 찍어봤습니다. 기차가 온다~~~~!!! 토끼라(도망가라)~~~!!!
야.. 진짜 기차오나? 기차오면 소리들린다.. 귀한번 대보자.. 이러다 동네 어른들한테 들키면 엄청나게 혼납니다. 죽을라고 환장했나? 으이?
오빠야.. 기차오는거 들리나? 빨리 도망가자.. 기차오면 위험하데이.. 물론 저에겐 여동생은 없습니다. 동네 여자친구일까요? 야.. 고마가자...
2.5Km 맨끝 철길에는 이런 아이셋 모형과 기차모형이 있습니다. 포토존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러사진을 찍을수 있고 연인들과 기차앞에 많이들 찍더군요
철길마을이 시작되는 곳에는 아이들이 말타기 소타기 놀이를 하는 모형이 있습니다. 전 중학교까지 이걸 엄청 즐겨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에서 친구들과 이거 하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허리다친다고 금지령이 내려진적도 있었고 초등학교때 남자여자 구분없이 저렇게 엉덩이에 머리 쳐박고 했었는데 그때는 여자라서 봐주고 남자라서 말등만 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냥 여자애 엉덩이에도 머리쳐박고 말등되어 주고 했었더랬네요... 딸애한테 이런 놀이 아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하더군요... 요즘 애들은 유튜브를 잘알져..
철길마을을 출발하다 보면 여러 상점이나 여러 체험할만한 거리도 있는데 제 눈에 들어온것은 바로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지금의 초등학교 시절 학교앞에서 팔던 '뽑기' '불량식품' 그리고 지금보면 허접하기 이를때 없는 장난감들이 눈에 확들어오더군요.. 아직도 이런게 나오나.. 싶은데 혹 먹을수 있냐고 하니 먹을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아폴로 아시나요? 전 저 아폴로 불량식품을 샀답니다. 쫀디기 아시져? 쫀디기를 연탄불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상점 앞에 직접 구워먹을수 있도록 연탄불을 준비해 둔 상점들이 보이더군요.. 당시엔 상점이라 안하고 점빵이라고 불렀져.. '점빵' ㅎㅎㅎ 옛날과자가 눈에 많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추억의 옛날 맛이 나진 않더군요... 왠지 좀 고급스러워졌다고 해야되나? 당시엔 좀더 달고 좀더 불량스러운 식품이 바로 이 아폴로 였습니다. 50원 했었나요? 100원 했었나요? 한봉다리 들고 주머니에 넣고는 수시로 하나씩 먹고 속다려서 밥도 못먹던 생각이 나네요
딸애에게 '달고나' 체험을 해보도록 했습니다. 여기서 달고나도 만들어먹고 쫀디기도 구워먹었습니다. 존띠기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서 대중적인 붉은색상의 쫀디를 구워 먹었습니다. 점빵에서 쫀디기 구워먹을수 있는 쇠철판을 주더군요.. 살살 잘 구워먹었네요... 작은 의자에 옹기종기 가족셋이 모여앉아 쫀디기 구워먹고 달고나 만들고 했습니다.
둥글게 만들어서 누름새로 눌러서 평평하게 만들고 모양만들어서 잘라먹고.. 아시져? 저거 모양 만들어가면 아저씨 한판더 만들어 주는거.. 그거 하나 더 얻어 먹어보겠다고 쪼그리고 앉아서 침 질질 묻혀가면서 모양 만들어내고 가지고 가면 아저씨 한다는 소리 옆에 남았잖아 그거 더 잘라서와.. 그러면 기냥 모양 깨지는겁니다. ㅋㅋㅋ 저희 지방에는 '달고나'라고 하지 않고 '뽑기'라고 불렀습니다. '뽑기'
좌우측의 점빵이나 노상 포장마차에 연탄불과 점빵을 만들어서 정말 옛날 분위기를 많이 낸 흔적이 보입니다. 게중엔 정말 옛날 다 쓰러져가는 나무가옥을 그대로 살려놓은곳도 보이더군요.. 가옥이 아니라 완전 창고나 다름없는 그대로의 것을 남겨둔곳이 꽤 있더군요
철길이나 자갈돌도 그대로 있구요.. 좌우의 허름한 점빵이나 상점들이 철길을 그대로 남겨둔 것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중간에는 교복대여점도 있습니다. 교복이라고 해서 요즘 교복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옛날 검은색의 남여 교복을 하루종일 대여해주는 곳입니다. 추억을 되세기면서 2.5km의 거리를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좌우 상점에서 옷입은채로 먹을것도 먹고 체험도 해보라는 이야기겠지요..
이곳에 있으면 제 어릴적 추억속으로 들어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 이곳은 1980년대인데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는 현재인 공간이 공존하니 말이져..
건물 중간중간에 이런 포토존도 있습니다. 골목길 분위기 나는 곳입니다. 여러곳 있더군요.. 젊은 연인들이 교복입고 사진찍더군요.. 이쁜곳입니다.
중간중간에 추억을 찍어주는 사진관이 있습니다. 옛날 남여 교복을 입고 가방도 쥐고 모자도 쓰고 교련복도 입고... 노는 친구들 착실한 친구들 영화 '친구'같은 분위기로 사진도 찍어줍니다. 기본 두장은 원하는 사진으로 인화도 해주고 작은 액자에 넣어줍니다. 원본사진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까지 하면 3만원 정도 합니다. 본인이 사진인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금액은 달라집니다.
다 쓰러져가는 건물.. 창고같은 곳에 무언가 있나싶어 들여다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무나 돌 콘크리트가 아무렇게나 나뒹구러져 있는 그대로의 폐가 같은곳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것인지 아님 그냥 그렇게 방치한것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이번 어린이날 혹은 군산에 가시면 꼭 가보실 경암동 철길마을을 강력 추천합니다. 교복 입으시고 사진 많이많이 찍으시고 옛날을 되씹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와 함께 추억 여행하러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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